안녕하세요 오늘은 교보문고와 영풍문고 각종 인터넷 서점에서 베스트셀러 1위를 하고있는 책을 소개해 드릴까 합니다.
혹시나 오해하실까 먼저 말씀드린다면 단순히 베스트 1위이기 때문에 추천하는 것은 아니며
읽으면서도 막 가슴이 뜨거워 지거나 눈시울이 붉어지는 감동을 경험해서는 더더욱 아닙니다.
그럼에도 이 작품을 추천하는 이유는 따로 있습니다.
우선 간단히 소개해 드리자면 이 책은 칼의노래, 남한산성, 등등 한국 역사소설의 한 획을 긋고 계시는 대부 김훈 작가의 펄떡펄떡 뛰는 신작 역사소설입니다.
신작 '하얼빈'은 작가의 인터뷰에서도 볼 수있듯이 작가의 오랜 시간동안 이어진 고뇌가 고스란히 녺아 있습니다. 그렇지만 작가는 식민지 현실, 독립의 대의, 일제의 악행, 민족 투사의 영웅성 같은 것들보다도 그 필연성과 비극성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었다고 인터뷰에서 밝혔듯이 담담하고 짧은 문체로 글을 이어갑니다.
https://www.sisain.co.kr/news/articleView.html?idxno=48324
"영웅 안중근에 가려졌던 '청년 안응칠'에 바치는 책" - 시사IN
김훈 작가(74)는 젊은 시절 우연히 안중근 신문조서를 읽었다. 이토 히로부미를 총으로 쏜 뒤 체포된 안중근 의사가 일본인 검찰관과 나눈 문답이었다. 김 작가는 “말 못할 충격”을 받았다. 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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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도입부분은 특이하게 이토의 입장에서의 상황과 안중근의 입장에서 본 상황이 담담하게 서술됩니다.
이토의 입장에서는 우리나라를 발판삼아 중국으로 진출하려는 야망을, 일본이 단지 우리나라를 돕기위해, 선진문물을 전수해 주기 위해 머문다는 사상을 국민들에게 어떻게 주입시킬 것인지, 세계에 그런 모습이 혹시나 강압적으로 지배하고 있다고 보여지지는 않을지, 등등의 실제 이토라면 그런 고민과 그런 선택을 했겠구나 드문드문 눈앞에 상황이 그려지게 됩니다.
안중근의 입장에서는 단순히 지방에서 포수를 직업으로 살던 젊은이의 모습, 이마을 저마을로 전해지는 현재 나라의 비참한 상황을 주워 듣는 시골마을의 아담한 풍경, 가족과 천주교 신부의 대화와 환경에서 느껴지는 젊은 안중근의 삶과 생각 들을 한장한장 보여줍니다. 어떻게 보면 가장으로써는 정말이지 빵점짜리 아버지이자 남편이었구나 부인이 참 힘들었겠다는 생각이 씁쓸하게 들었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뭐랄까 글의 무게가 느껴지기는 정말 오랜만이었습니다. '남한산성'을 보며 마음까지 얼어붙는 차디찬 겨울이 느껴졌다면 '하얼빈'은 글의 단어라던지 문장의 쓰여짐이 어쩔때는 한 단락을 몇번이고 잘라서 나눠 읽게 만들었습니다. 작가가 펜끝에 큰 바위를 달아서 한글자 한글자 묵직하게 눌러썼구나.정말 묵직하게 눌렀썼다는 표현이 어떤건지 읽어보신다면 아마 느껴지실 겁니다.
그 중에서도 재미있게 읽은 부분이라 말하기는 힘들지만 이토를 암살하러 가는 과정에서 우덕순과 아중근이 같이 길을 떠나는데 그 부분이 기억에 납니다. 왜 그런 친구 있잖아요~ 같이 있는데 굳이 둘이 무슨 말을 안해도 그냥 편한 친구.
침묵이 어색하지 않은 친구, 그냥 같이있으면 든든한 친구. 둘에게서 그런게 느껴집니다.
길에서 담배를 팔아 생계를 이어가던 우덕순과 안중근이 만나 이토를 죽이러 가게 되는 과정
이토를 암살하기 위해 끊임없이 작당하고 모의하는 것이 아닌 각자가 이토를 죽여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고
같이 가자고 했을때 '그래 가자'하고 길을 떠나는 두사람의 모습, 가진 것 없었지만 딱 몇일정도만 사용가능한 여비를 마련하고 몇발의 총알을 준비하고 마침에 하얼빈 역까지 도착하는 과정들을 작가는 그 상황을 옆에서 지켜보고 있는듯이 사실적으로 기술합니다.
소설은 휘황찬란한 묘사와 엄청난 미사여구가 사용되지도 않지만 폐까지 차가워지는 당시 모스크바의 한기와 가슴에 총을 품고 떠난 두사람의 상황이 고스란히 전달됩니다.
안중근이 거사를 성공하고 일본 검사와의 취조장면 역시 실제 그러했겠구나..
인터넷에서 봤던 안중근의 얼굴과 입고있던 옷 덤덤하면서 당당한 표정이 오버랩 되면서 당시의 하얀 전등밑에서 탁자를 사이에 두고 두사람간에 진행되었던 취조장면이 눈앞에 그려졌습니다. 두 젊은이는 각자의 방에서 각자의 생각을 말하고,
각자가 이토를 죽이기로 마음먹은 이유를 대고, 끈끈하게 엮이거나 거사를 치밀하게 준비하지는 않았으나 말하지 않아도 서로 비굴해지지 않았을꺼라 확신할 수 있었던 무언의 관계가 보는 내내 부럽기도 하고 나에겐 그런 존재가 몇이나 남아있을까, 잠깐 그런생각이 들었습니다.
안중근이 이토를 죽이는 장면, 사형을 당하는 장면, 그 후의 이야기, 앞에서도 말씀드렸다 시피 화려한 묘사 없이 그저 그 차가웠던 하얼빈의 상황을 작가는 눈앞에서 그려줍니다. 그래서 인지 다 읽고난 뒤에도 막 슬프다거나 가슴이 먹먹한 것이 아닌 새벽 두시에 혼자 가로등 밑 골목길을 걸을때의 조용하고 잔잔한 감성이 밀려옵니다.
문재인 전 대통령도 책을 읽으셨더군요 그래서 인지 서점에서도 주문이 끊이지 않고 많은 이들이 더 찾아보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소장해 두고 나중에 나이가 좀 더 들어 읽는 다면 또다른 느낌을 주지 않을까. 그래서 인지 책장 한쪽에 자리를 마련해 주었습니다. 꼭 한번 읽어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가슴이 웅장해 지고 피가 끓는 역사이야기가 아닌 단순히 나라를 걱정하고 원인을 제거해야겠다 마음먹은 젊은이가 어떤 감정을 느꼇을지, 자기전에 천장에 거사를 치를 상황을 상상하며 허공에 방아쇠를 당겼을 젊은 안중근의 이야기를 한번 읽어보심은 어떠실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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